작심 24일째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일기보다는 아무말 기록에 가깝고, 어떨 때는 확진자 동선에 가깝지만.
집에 있다 보면 예전에 사둔 책들을 종종 다시 만난다. 그래서 손도 가고 다시 잠깐 읽다가 또 다시 전자책을 켠다.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좋은 사람이야, 난.
오늘의 발췌들.
어떤 충돌은 반드시 우리에게 닿는다 십억년이 지나서도, 온 우주를 파장으로 뒤덮으며 - 정다연, <홀>
그토록 영리하고, 야심만만하며,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우리는 움직이는, 생기 넘치는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니까. - 메리 올리버, <이끼, 산들, 강들>
I wouldn’t persuade you from whatever you believe or whatever you don’t. That’s your business. 난 당신이 무엇을 믿건 무엇을 믿지 않건 당신을 설득할 생각은 없어. 그건 당신 일이니까. - 메리 올리버, <마침 거기 서 있다가>
세상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그러니 오늘, 그리고 모든 서늘한 날들에 우리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 메리 올리버, <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