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 끔찍해서 눈을 흐리게 하고 보면 그제서야 아름다워지...진 않는 할 일들

어영부영 또 한 주가 흘러갔다. 일주일의 중간인 수요일에 출근을 하게 되니 체감상 한 주가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이번 주의 나는 어땠지? 이번 주에도 이틀 정도 빡시게 일하고 하루 방전돼서 괴로워하며 템포를 늦추며 하루 일하고, 다시 또 바짝 했다가 다음날 기력이 소진되는 그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연초부터 독서 달리기를 시작한 느낌적인 느낌

이번 주 읽었고, 읽는 중인 책은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조앤 디디온의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세 권이고, 이 중 진은영의 책을 다 읽었다. 아무래도 시집이니까 후루룩 읽지 좋지. 세월호 관련된 작가 활동을 알고 있기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지만 역시 그 시들을 읽었을 때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밀리로 읽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리디의 오랜 노예이기에 밀리의 이북 환경이 잘 맞진 않는데 그래도 밀리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리디 셀렉트와 밀리를 다 이용하지만 셀렉트나 밀리에 없는 책들도 은근 많아서 리디로 구매하거나, 종이책으로도 보고 있다. 반강제적 디지로그 휴먼의 삶이란...

한동안 책을 멀리했더니 예전보다 쉽게 읽히질 않고 머릿속으로 연상이 잘 안돼서 전보다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그래도 올해는 벌써 6권 정도를 완독 했고, 다른 책들도 뷔페처럼 함께 읽어가는 중이니 읽는 속도도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어릴 때는 책을 너무 빨리 읽어서 남들이 걱정했었는데 그때의 팔팔하고 빠릿빠릿한 뇌는 더는 없지요. 월말의 사내 독서 모임을 위해 다음 주에는 사토 다쿠의 「삶을 읽는 사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읽은 책들은 그날 혹은 다음날 바로 노션으로 정리를 한다.

읽는 중, 혹은 읽고 나서의 정리는 노션을 이용하고 있다. 이북 텍스트 같은 경우는 몇몇 구절을 텍스처로 저장해두긴 하는데, 사실 손이 잘 안 간다. 나는 역시 노션이 제일 편하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하이라이팅들은 작가별로 필터링 걸어 페이지화 해둔다.

아무래도 요즘은 책을 보는 일이 잦은데 기존 독서기록 페이지가 맘에 들지 않아 계속 커스텀중이다. 기존의 기록들을 다시 필터링 걸어 하나하나 정리하느라 작가 페이지가 아직 단촐하다. 언젠가 다 정리할 수 있겠지... 여유가 된다면 흑흑...


이번 주 내내 필사 챌린지는 아슬아슬하게 세이브했다. 이상하게 필사할 틈이 나지 않아서 고생했다. 아예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든 모닝 저널 적은 후, 출근하기 전 생기는 여유 시간에 필사를 하는 게 베스트다. 어느덧 필사 챌린지는 중반을 넘어 마지막 주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주니까 좀 더 정성 들여서 써야지 맘은 먹지만 쉽지 않다. 적다 보면 또 집중력이 부족해지거나 팔이 아프거나 해서 글씨가 막 날아간다. 인증 기록들은 취미 계정에 올리고 있는데 남들에게 님드라!!!! 이거 봐듀데여!!!! 하는 계정도 아니니 자유롭게 못나게 쓰고 찍어 올린다. 이번 챌린지 끝나면 또 하고 싶긴 한데 다음 달에 치앙마이도 가고 해서 참여가 힘들 것 같아 아쉽다. 챌린지 끝나면 여기에도 또 몰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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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은 두 개의 챌린지를 하고 있다. 하나는 이전에 적었던 동네 책방의 필사 챌린지,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하는 명상 챌린지. 명상의 경우는 일어난 후, 출퇴근 이동 중, 업무 시작 전, 업무 마무리 후 등 다양한 시간대에 맞춰서 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은 아침 기상 후 명상을 했다. 원래는 에일린 님이나 요가 소년님의 명상을 주로 가이드로 삼아서 했는데,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꿈꾸는 고래님의 영상을 요 며칠 계속 가이드로 틀어두고 하고 있다. 고래님 사랑합니다... 

    어제의 명상

    오늘의 명상



  2. 오늘은 출근을 하는 날. 새로 이동한 팀은 매주 수요일마다 출근을 한다고 한다. 어느덧 재택에 길들여진 난 그리 달갑진 않지만 내가 좀 더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기회이기에 겸허히-하지만 매우 귀찮고 달갑진 않음- 하려한다. 이 글을 다 쓰는 대로 출근 준비를 할 예정. 확실히 회사에서 일하면 집중이 더 잘 되긴 하는데 사무실은 내게 너무 덥고, 인터넷이 느리고, 무엇보다 쉴 공간이 없어서 힘든 게 크다. 

  3.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 반 동안 여섯 권의 책을 읽었고, 오늘 기준으로는 세 권의 책을 깔짝거리며 읽고 있다. 작년에는 그래도 두 달에 한 권 반 정도였는데 많이 늘긴 했다. 그나마도 작년엔 사내에서 독서모임을 하느라 읽게 된 것이고, 올해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밀리와 리디 둘 다 구독을 하게 되면서 좀 더 늘었다. 여전히 종이책도 읽고 있다. 엄마에게도 밀리 구독을 결제해줬는데 엄마도 만족하고 있다. 어릴 때의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엄마의 영향이 큰데, 엄마도 몇십년 만에 다시 독서를 하게 되니 즐거우신 것 같다. 진작 해드릴 걸 그랬다. 금방 금방 읽으시고 다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덕분에 나 역시도 밀리 내의 책을 열심히 탐색하고 있다. 

  4. 나의 일상들

2주 전, 물류팀 굿바이 회식을 위해 출근
다꾸도 쓰나미처럼
나의 아름다운 펠리칸. 예쁜거 짱이야. 펠리칸도 짱이야.
역시 뭐든 살 때는 깔 별로 다 사야해요
어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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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정도 약을 걸렀다고 이렇게 모든 의욕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러니까 약을 복용하는 거겠지만 말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모든 의욕과 의지가 충만했던 평일이 지나고 맞은 주말. 하루 내내 누워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 해야 할 것이 없진 않은데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되겠지? 싶었다. 물론 그래도 되겠지만 아주 최소한의 것은 해야 하는데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평일 동안 무리했으니까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어도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내일은 얌전히 약을 먹겠습니다... 
    • 새로운 펠리칸이 왔다. 근데 아직 박스를 안 뜯었다. 이것 역시 약을 먹지 않은 얼마 전 주말, 충동적으로 산 건데... 도착해서도 무기력으로 환영도 못해줬네. 10월 말 인가, 11월 초에 다녀왔던 도자기 공방에서도 드디어 택배가 왔다. 물론 뜯지 않았다. 내일은 꼭 반드시...
    • 오늘은 식사 마저도 다 충동이었다. 내일 꼭 반드시...
  2. 본디 넘 귀여운데 과연 얼마나 갈까? 몇년 전 클하 열풍같아서 이번엔 얼마나 갈까를 보게 된다. 나는 원래 SNS를 좋아하던 사람이고, 뭐라도 생기면 바로 가입해보는 편이라 본디도 일찍 시작했는데 궁금하다. 50명 제한이 있다고 하니 예전에 했던 Path도 생각난다. Path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었답니다. 한동안 나름 열심히 했었다.
  3. B2B 디자인의 꽃은 테이블입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는 1월 부터 2월 현재까지 테이블 디자인을 붙잡고 있는 제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컴포넌트로 테이블 만들기 좋아하지만 정말 테이블만 만들다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구, 그 와중에 디자인 개선도 하고 싶구 막 그래요. 언제 이걸로 브런치 글을 써봐도 좋을 것 같다. 근데 주절주절 떠들기만 하다 결론이 없는^^! 이 일기와 같은 마무리! 
  4. 필사 챌린지는 몇번의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지만 잘 진행해가고 있다. 오히려 글을 읽으면서 필사할 부분 발췌를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어서 역효과 같을 때가 가끔 느껴진다. 이건 좋은 부분 같진 않다. 그래도 후루룩이라도 활자를 읽게 되니 그것에 의의를 두기로 해요.
    • 그래도 덕분에 작년에 읽다가 포기했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끝냈고, 김승미의 무중력의 사랑, 오은의 시간의 뒷면, 황인찬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며칠 사이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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