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애플이 기존 프로덕트들에 전반적인 한글화를 적용했는데 좋긴 좋아. 근데 애플뮤직쪽은 기존 음악 태그들이 꽤 꼬인 것들이 많다. 하나하나 수정해주며 태그 머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안 먹히는 케이스도 있고, 아예 디스에이블 상태가 되어 손도 못 대는 것들도 있다. 이런 거 정리 안하면 너무 거슬리는 타입이라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하고... 아무튼 애플 뮤직 정신 좀 차렸으면^^!
작년에 읽다가 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다시 읽고 있다. 여전히 공감되는 부분과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모든 이의 생각이 같을 순 없다지만, 읽으면서 공감되지 않으면 괜히 찝찝해지고 그런 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작심 24일째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일기보다는 아무말 기록에 가깝고, 어떨 때는 확진자 동선에 가깝지만.
집에 있다 보면 예전에 사둔 책들을 종종 다시 만난다. 그래서 손도 가고 다시 잠깐 읽다가 또 다시 전자책을 켠다.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좋은 사람이야, 난.
오늘의 발췌들.
어떤 충돌은 반드시 우리에게 닿는다 십억년이 지나서도, 온 우주를 파장으로 뒤덮으며 - 정다연, <홀>
그토록 영리하고, 야심만만하며,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우리는 움직이는, 생기 넘치는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니까. - 메리 올리버, <이끼, 산들, 강들>
I wouldn’t persuade you from whatever you believe or whatever you don’t. That’s your business. 난 당신이 무엇을 믿건 무엇을 믿지 않건 당신을 설득할 생각은 없어. 그건 당신 일이니까. - 메리 올리버, <마침 거기 서 있다가>
세상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그러니 오늘, 그리고 모든 서늘한 날들에 우리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 메리 올리버, <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
며칠 내내 스킨에 매달렸다. 연휴 동안은 맥북 켤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틈만 나면 잡고 았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된 것도 아니라서 노력과 시간대비 아웃풋이 너무 안나왔다. 야매의 끝은 여기까지인가...
아빠와 주차 연습을 하며 아빠의 혈압을 높여주는 효도를 했다. 바퀴 방향이 감이 안 와서 넘 힘들다고 칭얼댔더니 옆동네까지 주행을 시켰다. 여긴 다 산자락에 댐 호숫가를 따라 난 길들이라 모든 길들이 경사지고 꼬불꼬불한데 정말..... 급커브 급경사 머리가 터져요. 핸들도 터져요.
3월에 치앙마이를 가서 2주정도 워케이션을 하려고 생각중이다. 어디든 가고 싶은데 일은 해야 하니 디지털 노마드들이 워케이션으로 가는 핫스팟들을 몇 군데 골랐는데 기왕이면 아직 한 번도 안 가보고 IT 워케이션 특화인 동네 치앙마이로 마음을 먹었다. 두근두근..시차는 두 시간 정도니까 일할 때도 그렇게 큰 무리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올해 중엔 도쿄에서도 워케이션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 아직 시기를 못 정했다. 마일리지로 왕복이 가능해서 표는 걱정 없고, 도쿄 내 코워킹 스페이스까지 미리 리서치를 해두었으니 시기와 숙소만 정하면 됨.
(재택근무 베이스인 우리 회사 감사합니다)
서른 여덟의 나는 어떤 날을 보내게 될까 궁금했던 설날 연휴가 끝나간다. 일 하기 싫어!! 🥲